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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별의 블로그
1학년 때의 야간보행이 생각난다. 아직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니었다. 단체보행의 3분의 2가 끝났을 즈음이었을까. 복통을 호소하며 갓길에서 움직이지 못학고 있는 3학년 남학생이 있었다. 교사들이 뒤에 오는 구급버스를 타라고 계속 설득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중증인 그는 완고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걸을 겁니다, 모두와 같이 걸을 겁니다, 하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필사적으로 일어나 또 비틀비틀 걷기 시작하지만, 몇 미터 가지 못해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쓰러져버리는 것이었다. 친구들에게 부축받으며 다시 일어섰을 때, 그는 울고있었다. 그때는 그까짓일로 우냐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의 마음을 잘 알것같다. 고교생활 마지막 이벤트를 도중에 그만 둬버리다니,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그것도 ..
맑은 날씨라는 것은 참 희한해, 하고 학교 언덕길을 오르면서 니시와키 도오루는 생각했다. 이렇게 아침부터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일 때는 처음부터 그런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여 이내 그 고마움을 잊어버린다. 하지만 만약 지금 날씨가 흐릿하고 구름 낀 하늘이었다면 어땠을까. 또는 빗방울이라도 뚝뚝 떨어졌다면. 한술 더 떠서 마구 퍼붓기라도 한다면? 그는 그런 날씨 속에서 언덕을 오르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우산을 쓰고 신발과 바지 자락이 흠뻑 젖어 투덜거리면서 이곳을 걸어가고 있는 자신. 그랬더라면 마음속에는 오로지 날씨에 대한 생각뿐이었을 것이다. 하필이면 오늘 이런 날씨일 게 뭐야, 부탁이니 제발 비라도 그쳐줘, 어때서 이렇게 재수가 없는 거냐고, 하면서 지금쯤 하늘 위의 누군가에게 욕을 퍼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