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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조지오웰4

밤하늘별9804 2020. 2. 9. 19:28

인간은 생산하지 않으면서 소비하는 유일한 동물입니다. 그는 젖을 생산하지도 않고 달걀을 낳지도 않으며 힘이 부쳐 쟁기도 끌지 못하고 토끼를 잡을 만큼 빨리 뛰지도 못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동물의 주인입니다. 그는 동물들을 부려먹고는 굶어죽지 않을 만큼의 먹이만 주고 나머지는 모두 자기가 챙깁니다. 우리의 노동이 땅을 갈고 우리의 배설물이 그 땅을 기름지게 하지만 우리는 몸뚱이 하나 빼고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요.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암소 동무 여러분, 지난해 여러분이 짜낸 우유가 도대체 몇천 갤런이오? 그런데 여러분의 그 우유, 새끼들을 튼튼히 기르는 데 쓰여야 할 그 우유가 모두 어찌되었소? 그 우유는 고스란히 우리 적들의 목구멍으로 넘어갔습니다. 암탉 여러분, 지난 한 해 여러분은 수없이 많은 알을 낳았지만 그 중 병아리로 부화한 알이 몇 개나 되오? 나머지 알들은 모두 시장에 내다 팔려 존즈와 그 수하 일꾼들의 돈주머니를 불려주었소. 그리고 클로버 동무, 당신이 낳은 새끼 네 마리는 지금 어디 있소? 그늘막에 당신을 부양하고 당신의 기쁨이 되어야 할 그 새끼들 말입니다. 당신의 새끼들은 나이 한 살에 팔려갔고, 당신은 그들을 다시는 만날 수 없소. 네 번의 해산과 고된 노동의 대가로 당신이 얻은 게 뭐요? 하루 몇 끼 쥐뿔만한 먹이와 마구간말고 지금 당신이 가진 게 뭐요?

게다가 우리는 그 비참한 일생 조차도 자연 수명대로 누릴 수 없게 되었소. 나 자신으로 말하면 운이 좋았던 편이라 별로 투덜댈 생각은 없소. 나는 12년이나 살았고 내가 퍼뜨린 자손만도  4백마리가 넘소. 그게 돼지의 자연스런 일생입니다. 허나 어느 동물도 끝에 가서는 무지막지한 칼날을 피할 수 없소.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젊은 식용 돼지 제군, 그대들은 일 년 안에 도살장에 끌려가 울부짖으며 숨줄을 끊기게 될 것이오. 우리 동물들은 아무도 그 끔찍한 최후를 피할 수 없소. 암소, 돼지, 암탉, 양 모두가 그렇소. 말과 개들이라 해서 팔자가 더 낫다고 할 순 없소. 거기 앉은 복서 동무, 당신의 그 우람한 근육에 힘이 빠지는 날 존즈는 당신을 폐마 도축업자에게 팔아넘길 것이고 업자는 당신의 목을 따고 절절 끓는 물에 삶아 여우 사냥개용 먹이를 만들 거요. 개들은 나이 들고 이빨이 빠지면 존즈가 목에 벽돌장을 달아 근처 연못에 빠뜨릴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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