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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0/02/10 (2)
밤하늘별의 블로그
밤의 피크닉 온다리쿠1
맑은 날씨라는 것은 참 희한해, 하고 학교 언덕길을 오르면서 니시와키 도오루는 생각했다. 이렇게 아침부터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일 때는 처음부터 그런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여 이내 그 고마움을 잊어버린다. 하지만 만약 지금 날씨가 흐릿하고 구름 낀 하늘이었다면 어땠을까. 또는 빗방울이라도 뚝뚝 떨어졌다면. 한술 더 떠서 마구 퍼붓기라도 한다면? 그는 그런 날씨 속에서 언덕을 오르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우산을 쓰고 신발과 바지 자락이 흠뻑 젖어 투덜거리면서 이곳을 걸어가고 있는 자신. 그랬더라면 마음속에는 오로지 날씨에 대한 생각뿐이었을 것이다. 하필이면 오늘 이런 날씨일 게 뭐야, 부탁이니 제발 비라도 그쳐줘, 어때서 이렇게 재수가 없는 거냐고, 하면서 지금쯤 하늘 위의 누군가에게 욕을 퍼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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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10. 15:55